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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빌리 아일리시 첫 정규앨범 발매 및 나만의 곡 해석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는 요즘 나의 최애 뮤지션이다. 빌리는 예전에 콜드플레이(Coldplay) 이후로 특정 가수에 홀릭되어버린 10대 천재 뮤지션이다. 빌리하면 연상되는 단어들은 천재, 다크, 자살, 거미... 등이 있을 것이다.

'ocean eyes'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 후, 'bellyache', 'you should see me in a crown', 'idontwannabeyouanymore', 'come out and play' 등 많은 띵곡을 남겼으며, 최근 따끈따끈한 정규 1집 앨범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를 발표했다.

'앨범 타이틀이 뭔가 익숙한데?' 라고 생각이 든다면, 당신도 빌리의 팬임에 분명하다. 이는 1월에 발표한 싱글 'Bury a friend' 의 가사 중 일부분이다. 어두운 방안에서 하얀 잠옷을 입고, 괴기한 표정을 지으며, 하얀 침대 위에 앉아있는 빌리 모습의 앨범 커버는 마치 몽유병 환자나 엑소시즘 같은 공포스러움을 연상케한다. 게다가 앨범 타이틀마저도 '우리가 모두 잠이들면, 어디로 가는걸까?'라고 하여, 전반적인 앨범 분위기가 심상치 않겠구나라고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이번 정규1집의 수록곡은 총 14곡이며, 앨범 타이틀 곡은 'bad guy' 이다.

- 정규 1집 수록곡 리스트 -

1. !!!!!!!

2. bad guy

3. xanny

4. you should see me in a crown

5. all the good girls go to hell

6. wish you were gay

7. when the party's over

8. 8

9. my strange addiction

10. bury a friend

11. ilomilo

12. listen before i go

13. i love you

14. goodbye

 

4번 트랙 'you should see me in a crown' 과 7번 트랙 'when the party's over'은 기존에 발표된 워낙 유명한 곡이며, 6번 트랙 'wish you were gay' 과 10번 트랙 'bury a friend'는 이번 정규앨범이 나오기 전 리드싱글이었다. 따라서, 총 14곡 중에서 4곡을 제외한 10곡이 빌리의 새로운 노래인 것이다.

자... 이제 흥분되는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딥하게 다크한 빌리의 첫 정규앨범을 감상해보기로 한다.

1번 트랙 !!!!!! 은 오프닝 멘트인데.... 어??? 뭐....뭐지???

my invisalign has...

(내 치아교정기가....)

i have taken out my invisalign

(나 치아교정기 뺐어)

i have taken out my invisalign and this is the album

(치아교정기 빼고, 이번에 발표하는 앨범이야~~~)

얼마나 후련하고 기뻤으면, 정규앨범 인트로에서까지 자랑을 할까?

다크한 매력에 빠질 준비를 단단히하고 집중했던 나를 뒷통수치면서 무장해제 시키는 오프닝... 당했다....

자... 2번 트랙 'bad guy'는 메인 타이틀곡이니까 두번 당하지는 않겠지... 'bury a friend'보다 더 다크한 곡일까?

하지만, 경쾌하고 강한 비트로 이루어진 'bad guy'는 왠지 어깨를 들썩들썩 거려야 할 정도로 신나는 곡이다.

그러나 가사는 아... 남친에게 어떤 심한 상처를 받았는지 아니면 그냥 미친x인건지는 몰라도 남친을 처참하게 괴롭히는 내용의 곡이다.

I'm that bad type

(난 그런 나쁜 타입이야)

make your mama sad type

(네 엄마를 슬프게 만드는 타입)

make your girlfriend mad type

(네 여친을 미치게 만드는 타입)

might seduce your dad type

(아마 네 아빠도 꼬실 수 있는 타입)

I'm the bad guy

(난 그런 나쁜 새끼야)

왠지 남친이 본인을 차 버리고, 현재 다른 여친과 사귀고 있는거에 대해서, 분노감을 참지 못 하고, 처참하게 복수하는 내용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이렇게 노래 분위기는 굉장히 신나고 비트감이 있는데, 뭔가 싸이코패스처럼 상대방의 끝없는 고통을 즐기는 듯한 노래 내용은 마치 예전의 'bellyache'를 연상케 하는것 같다.

'bellyache' 역시 처음 어쿠스틱한 분위기로 시작해서 비트감 있는 신나는 분위기로 전환되지만, 친구들을 죽이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싸이코패스의 심리상태를 표현한 노래로써, 리듬과 가사의 언발란스에서 오는 매력을 천재적으로 표현한 빌리의 넘버원 대표곡이다.

이번 메인타이틀 'bad guy'는 'bellyache'의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면서도, 리듬감은 어깨를 들썩이면서 둠칫둠칫할 수 있게 좀 더 비트있고 경쾌하게 만들고, 싸이코패스적 강도(세기)는 조금은 낮춘 'bellyache'보다 살짝은 덜 싸이코적인 곡이 아닌가 싶다.

https://youtu.be/DyDfgMOUjCI

3번 트랙 'xanny'는 xanax(재낵스) 라는 신경 안정제의 다른 표현이다. (생소한 단어라서 검색해 봄)

xanny라는 신경 안정제를 투여받고, 몽롱해진 기분을 혼자 중얼거리듯 표현한 곡으로써, 듣고 있으면 왠지 나도 같이 몽롱해질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살짝 들기도 했다.

5번 트랙 'all the good girls go to hell'은 제목부터가 what???이라는 반응이 먼저 나올법하다. 대한민국이었으면 이런곡을 발표하는 순간 아마도 난리난리가 났을것이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예전에 한번쯤 들어본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의 멜로디 라인의 곡이다.

11번 트랙 'ilomilo'는 빌리가 어릴적에 즐겨하던 게임이라고 한다.(캐릭터가 참 귀엽네...ㅎ)

10번 트랙 'bury a friend'가 끝나면서 뒷 리듬이 이어지면서 시작하는 곡으로써, 마치 게임 캐릭터가 통통거리며, 움직일거 같은 BGM 느낌이 든다. 하지만 가사는 그렇지가 않다는게...

12번 트랙 'listen before i go' 와 13번 트랙 'I love you' 14번 트랙 'goodbye'는 각각의 제목을 모아보면,

'Listen before i go, I love you... good bye...'로, 자살 직전의 빌리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세지가 된다. 이러한 스토리 연결이 있어서 그런지 마지막 패키지 3곡이 메인타이틀곡 못지않게 너무 좋았다.

특히, 'listen before i go'는 본인도 더이상 어떻게할 수 없는 자신의 속마음을 이제는 모든걸 체념한듯한 목소리로 옆사람에게 얘기하듯이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이지 그 사람의 심리적 고통을 느낄수 있을것만 같았다. 이번 앨범의 또다른 명곡이 되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14번 트랙 'goodbye'로 빌리의 첫 정규앨범이 마무리가 되는데, 'goodbye'는 앞의 13곡의 노래 가사들을 발췌해서 하나의 노래로 완성한 것이다. 역시 빌리다운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노래이지 않나 싶다.

이렇게 넋을놓고 빌리의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순간 앨범의 한싸이클이 끝나가고 있다.

사실 처음에 앨범커버와 타이틀만을 놓고 보았을 때는 굉장히 어둡고, 무거운 곡들로 가득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전곡을 듣고나니 bury a friend를 넘어서는 다크한 곡은 없었지만 내면의 괴로움으로 시작해 종국엔 자살에까지 이르게 되는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하나의 스토리 뮤직을 듣는듯한 느낌이었다.

즉, 빌리 노래는 이러할 것이다라는 편견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하였고, 그 또한 빌리만의 멋진 작품이 되어버린 나만의 또 하나의 명반이 되어버렸다.

이러니 내가 빌리에 푹 빠질 수 밖에 없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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